물샘열둘

때가 있다

2017.09.03 06:43

섬김이 조회 수:59

언젠가 tv에서 남미의 거대한 독수리,

콘돌이 비상(飛翔)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.

거대한 독수리 콘돌이 날아오르는 것을 촬영하려고 기다리는데

이상하게도 오전에는 원주민들이 아예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.

이유를 물으니 콘돌은 오후에야 날아오른단다.

?

그 거대한 콘돌이 날아오르려면 자신의 날갯짓만으로는

결코 날아오를 수 없기 때문이란다.

상승기류(上昇氣流)가 있어야 날아오를 수 있는데

그 상승기류는 오전에는 생기지 않고

오후가 돼서야, 땅이 더워지고 그 더워진 기류가

위로 오르기 시작할 때

그 때 콘돌은 그 상승기류에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

자신의 몸을 맡기고 비로소 날아오르기 시작한단다.

 

날아오르겠다고,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가듯이

맘만 먹으면 그렇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더라.

그 때가 있고, 그렇게 하기 위한 필수조건들이 있더라.

 

거대한 몸, 그건 날아오르는데 장애였다.

작은 새들은 마음껏 날고, 재빠르게 먹이를 잡고 할 때도

거대한 몸의 콘돌은 그것을 구경만 해야 했다.

마음대로 날아오르는데 장애가 되는

자신의 거대한 몸을 얼마나 싫어했겠는가?

이것 때문에, 이것 때문에 맘대로 못한다고 맘 아팠을 것이다.

 

그런데 상승기류가 나타나자 그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펼친다.

그리곤 그 거대한 몸체, 날개에

상승기류가 부딪히며 날아오르기 시작한다.

조금 전까지 그것 때문에 울었고, 그것 때문에 속상했고,

그것 때문에 힘들었는데, 이제는 그것 때문에 날아오른다.

잡새들이 결코 날 수 없는 그 높은 곳에서 비행을 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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